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체리향기 Taste Of Cherry

A film by Abbas Kiarostami, 1997


이 영화는 자살을 결심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. 그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자살을 도와달라고 부탁합니다.

그들은 죽지 말아야 할 갖가지 이유를 대며 설득합니다. 종교적 이유, 순간의 실수가 될 거란 이유, 극복 가능하다는 이유. 물어보지도 않았지만 고리타분한 설교를 줄줄이 늘어놓습니다.

고작 체리 한 알에 인생이 뒤바뀌었다는 경험담 따위도 말이죠.

어느 노인은 자신의 수십 년 전 이야기를 들려줍니다. 젊은 시절 그는 자살을 결심하고, 나무에 목을 매달았습니다.

그 순간 손에 아주 작고 부드러운 체리 한 알이 만져졌습니다. 그는 그 자리에서 체리를 베어 물었고, 마구 먹어댔습니다. 체리 향기는 너무 달콤했습니다.

그 순간 저 먼 산줄기에서 해가 떠오르는 걸 보았습니다. 노인은 자살을 하러 갔지만, 체리를 잔뜩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. 다시 삶을 살기로 결심했습니다.

그 보잘것없고 작은 체리 한 알 때문에…

이야기를 들은 남자는 당시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. 너무 진부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했죠.

하지만 그날 우연히 본 일몰이, 그 붉은 태양이 보잘것없는 체리 한 알로 보이던 것은 순전히 그 혼자만의 착각이었을까요?

가장 사소한 것이 때로는 가장 큰 힘이 되어서 돌아옵니다. 보잘것없는 무언가가 인생을 살아나갈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.

‘살아갈 이유’라는 거창한 질문에 “이런 좋은 영화들을 더 많이 보고 싶어서.”라고 사소한 대답을 합니다.

저에게 있어서 ‘체리 한 알’은 고작 이 99분짜리의 영화인 셈입니다.

TTC는 체리향기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된 브랜드입니다. 체리 한 알을 찾는 여정을 위해.